"신천지 지도부 조직적 개입 확인 내부 자료 압수수색해야"
"내 아이가 (코로나19) 병에 걸렸는지, 건강한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엄마의 애절한 호소가 국민 모두 심금을 울렸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교주 이만희, 이하 신천지)의 신자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피해를 봤거나 자녀가 신천지에 빠져 가출해 실종됐다는 이들이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물어달라"며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을 대검찰장에 고발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신강식, 이하 전피연)는 지난 2월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대검찰청 앞에서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구속 수사하고 신천지 본부를 압수수색하라"고 촉구했다.
전피연 소속 회원 약 50여명은 마스크를 쓴 채 '신천지 아웃', '이만희 구속수사'라는 피켓을 듣고 신천지를 규탄했다. 이들은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의 원인으로 신천지를 지목했다.
전피연은 "신천지는 겉으로는 자신들의 집회장소를 모두 공개했고, 신도들의 명단 제출에 협조했다고 하지만 신천지의 거짓 실상을 알면 기대하기 어려운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천지 본부와 청도대남병원, 신천지대구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해 신천지의 전체 신도 명부, 대남병원 장례식장 폐쇄회로(CC)TV를 시급하게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천지를 향해 '사기종교집단'이라고 칭한 뒤 "신천지 지도부의 조직적 개입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회계 장부와 섭외부 공지에 관한 내부자료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전피연은 기자회견 후 관련 법령인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신천지에 대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이들은 기존 언론보도를 근거로 "신천지가 코로나19 대응조직인 질병관리본부에 허위 사실로 대응했다."면서 "특히 집회장 1000곳을 질병관리본부에 알려줬다고 하지만 이는 매년 총회 보고에서 발표한 부동산 목록과 비교하면 실제 숫자와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이번 고발장 접수에 대해 검찰청에서 어떻게 수사를 진행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