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옹호 이어 공무원도 신천지신도 드러나 '충격'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월 26일 오전, 신종 크로나19 확진자가 어제보다 169명 늘어 1146명에 달했고, 11명 사망, 22명이 완치됐다고 보고했다. 또한 신천지 신도인 73세의 확진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에서만 어제보다 153명이 늘었고, 대구에서 134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또 검사 중인 인원은 어제보다 2854명이 늘어 1만6734명이 검사 중이다.
이 통계를 보면, 대구에서 지난 25일 499명이었던 인원이 677명이 됐는데, 이 중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교주 이만희, 이하 신천지) 관련 환자가 84.3%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대구에서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신천지의 집회 밀집성과 은폐성 때문이다.
예컨대, 대구 신천지대구교회 31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기도 용인시 모 씨는 방역당국에 “16일에 대구 신천지에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CCTV 추적 조사 결과, 대구 신천지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23일, 대구시 서구보건소 감염예방의학팀장 모 씨(58세·여)가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던졌다.
이처럼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기는 특징을 갖고 있어서 방역당국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확진자 및 접촉자 중에서 신천지 신도 임을 숨기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특명으로 지난 25일,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 총회본부에서 신천지 명단을 직접 확보했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천지 21만200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신천지 대변인은 지난 23일, 자신들이 “최대 피해자”라면서 “가짜뉴스로 자신들을 곡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신천지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신천지에서 확산된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대해 “방역당국의 늑장 대응”이라며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아서 확산된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처럼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확산과 명단 확보 및 방역에 대해 방해가 되는 분위기를 자아내 혼란을 겪고 있다. 공무원과 선출직 공직자들에 의한 신천지 보호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신천지로부터 슈퍼전파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광역시 공무원들은 초기에 "300명 규모의 대구교회 확진자 발생"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러한 축소 발표가 초동 조치를 어렵게 했다는 일각의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9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대표 이만희, 이하 HWPL) 주최 ‘2019년 9.18 평화 만국회의 기념식’에 수많은 국회의원들이 축사 및 축전을 보내 신천지 교주의 영향력을 볼 수 있었다. 이만희 교주는 “모 정당의 당명을 내가 지어줬다.”고 주장할 정도로 정·관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에서 슈퍼확진자 조직을 파악해 감염 확진자를 추적하며 국민 건강을 수호하려고 애쓰는 상황에서 신천지를 옹호하려는 주장들이 터져 나와서 본질을 흐려 자칫 방역작업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