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판정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총회장(교주) 이만희, 이하 신천지)가 그동안 “대표만 같을 뿐 서로 아무 연관이 없는 단체”라고 주장해 왔던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대표 이만희, 이하 HWPL)은 오는 9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9년 9.18 평화 만국회의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이 행사는 110개국에서 동시 개최되며,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책정한 대규모 행사다.
하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불허 통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는 수원에서 행사를 강행할 의지를 표명했다. 수원 행사 장면 영상을 전국 분산 개최지에서 동시 상영할 계획이다.
제5회 9.18평화행사에 앞서 오후 1시 30분부터 수원 라마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오후 4시에 수원 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오후 8시까지 평화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홍연호 장로, 이하 전피연)가 전국 개최지를 대상으로 허가 지자체에 장소 대관 불허 운동을 펼치고 있어서 전국 교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신천지는 자기들과 관계없다고는 하지만 2017년 화성, 2018년 인천에서 열린 HWPL 행사에 신천지 교인들이 결집해 세를 과시한 바 있어 한국교회로부터 ‘신천지 행사’로 낙인찍혀 왔다.
이번 수원 불허 결정에 전피연의 활약이 컸다. 전피연은 지난 9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사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신천지가 반사회적 집단이므로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인 운동장 대관을 취소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어 9월 10일에 경기도청에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와 함께 전피연 회원들은 9월 11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대관 허가 취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또한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홈페이지에 대관 취소를 촉구하는 글도 게시했다.
이러한 운동이 펼쳐지자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관호 목사)가 이 사실을 듣고 지난 9월 9일, 경기도청에 “대관 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 실무진은 “행사가 코앞이라 취소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재명 도지사의 특단의 결정으로 취소 통보를 하게 된 것.
결국 경기도청은 지난 9월 11일 “사용 허가를 받은 목적 외 용도로 경기장 사용 등이 예상되고, 타 단체와 충돌 우려, 지난 태풍으로 인한 일부 시설물 파손 등 공공 안전이 우려돼 부득이하게 본 행사 취소를 통보한다”고 HWPL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신천지 총무부는 공지를 하면서 “서울·경기는 대학로, 광주·전남은 5.18 민주광장, 부산경남서부·동부는 부산 양정 송상현광장, 대구·경북은 동대구역 광장, 강원도는 원주한지테마파크, 대전·충청은 대전시청 보라매공원,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 등에서 9.18 HWPL 행사를 전국 분산 개최한다.”고 통지했다는 내부자의 전언이 접수됐다.
이에 대해 광주광역시 시민들이 “신천지가 ‘평화’라는 이름으로 위장해 민주성지를 더럽힌다.”는 여론이 비등해지자 전격 취소가 됐다. 또한 기타 지역들에서도 대관 불허 움직임이 일고 있어서 전국 교회가 HWPL 개최 방지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그동안 CBS를 중심으로 한 교계언론들은 “HWPL이 본색을 숨기고 활동하는 신천지 위장 평화 단체”라며 “HWPL은 ‘이 땅의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이라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전세계 사람을 모아 놓고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신천지 세를 과시하고 이미지를 세탁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고발 보도를 수차례 했다.
HWPL은 매년 9월 중순경 총력을 다해 한국에서 소위 ‘만국회의’를 개최해 왔다. 이 행사에 전국 각지에서 색색별로 티셔츠를 맞춰 입은 신천지 교인 수만 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이단종파답게 교주의 총지휘 하에 일사분란하게 대규모 카드섹션을 하면서 유튜브로 전세계에 동시 생중계했다.
이에 대해 홍연호 대표는 “HWPL은 개신교에서 사이비 종교로 보는 신천지 위장 단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관 유관기관에 불허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에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은 “수원월드컵경기장재단 측은 지난 7월에 행사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후 문제없다고 결정해 계약을 체결했다.”며 “오는 9월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평화 문화축제가 일부 기독교단체 등의 반발로 대관 기관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내렸는데, 이는 부당한 처사이므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9.18 평화 만국회의는 올해로 6년째로 접어드는 세계인의 평화 문화축제”라면서 “전쟁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평화 국제법 제정을 목표로 정치, 법조, 언론, 종교, 시민단체, 청년, 여성 등 각계각층 사람들이 모여 세계평화 실현 방안을 모색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주도하는 단체의 행사가 전국에서 분산 개최될 것으로 보여 전국 교회가 지역별 기독교연합회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