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이하 한기총)의 통합이 또다시 중단됐다.한교연은 27일 긴급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과의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송태섭 목사)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한교연은 “현 시점에서 양 기관의 통합은 대화 결렬로 인해 더 이상 진행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렸다”며 “오늘부로 모든 통합 추진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의했다”고 밝혔다.한기총도 최근 전광훈 목사의 석방과 함께 한교연과의 통합 논의를 재개했던 것으로 알려져 결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교계 일각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동성애’ 조항만 빼고 찬성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한교연은 이 같은 방법이 한국교회 전체의 목소리가 아닐 뿐더러 한국교회의 생존이 걸린 매우 위험한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회의에 배석한 길원평 교수(동성애반대국민연합 운영위원장)는 “차별금지법에 ‘성적 지향’을 뺀다 하더라도 다른 인권 조항에서 얼마든지 포괄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또 일단 법이 제정되면 추후에 국회에서 얼마든지 동성애 등의 조항을 개정, 삽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외에도 강단에서 설교하거나 전도하는 문제 등에 엄청난 법적 제재와 처벌이 뒤따르게 될 차별금지법을 막아내는 데 한교연이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이외에도 한교연은 코로나19와 경제 한파로 고통당하는 가난한 이웃과 농어촌 미자립교회 등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돕기 위해 ‘한국교회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권태진 목사는 “경제난과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 공동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가난한 이웃과 농어촌교회 미자립교회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하는데 이럴 때 한국교회연합이 가난한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문화 확산운동을 전개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원들은 가난한 이웃을 돕는 것을 상위 30%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중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것으로 한정하지 말고 1천만 성도들을 대상으로 가난한 이웃,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노숙인과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돕자는 의견을 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기부금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분될 수 있도록 투명한 단체를 선정하는 등의 세부적인 문제를 대표회장과 상임회장단에게 위임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와 여행 활성화의 일환으로 오는 6월 1일부터 3박4일간 국내 순교지 순례와 남해안 일대를 여행하는 임원 및 총무(사무총장) 업무협력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