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회에 목숨 바칠 용사들이 청와대 넘어가야 한다”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서 집회를 개최할 때, 폭력을 행사한 탈북민 단체와 폭력집회를 사전모의한 정황이 포착됐다. 앞서 전 목사는 자신이 탈북민 단체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 목사와 탈북민 단체가 함께 폭력집회에 대해 사전계획을 모의한 정황은 수사 초기에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순국결사대TV는 지난 9월 유투브 채널에 영상을 게시했고, 영상에 따르면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앞두고 전 목사와 한기총 회원 등 200여 명이 함께 집회 사전계획을 세웠다
전 목사는 영상에서 집회 계획을 설명하면서 “탈북자들이 제일 선발대로 서서 아예 목숨을 건다고 내게 말했다"고 말하며 직접 탈북민 단체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사다리 전법이 있는데 여러분께 사다리를 선물로 줘서 버스 위로 올라가는 방법”이라며 한기총 회원들에게 경찰 차벽을 넘는 방법을 설명하는 등 불법적인 행위를 유도했다.
탈북민 단체 관계자도 이날 “평화적 시위는 말이 안된다. 정말 이 정권을 무너뜨릴 각오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목숨 바칠 용사들이 청와대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지난 2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불법집회 주도 혐의를 부인했고 “우리와 관계없는 탈북자 단체가 경찰 저지선을 돌파했고 당사자들은 연행됐다 하루 만에 훈방조치로 풀려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달 2일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려워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으나, 경찰은 전 목사를 상대로 영장 재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전 목사는 내란 선동과 기부금품법·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과 학력 위조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