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절차 밟아 확인 중", 청와대 "사실무근"
대한민국 위기론을 주장하고 있는 전광훈 씨(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지난 6월 23일 사랑제일교회 설교에서 조용목, 김삼환, 이영훈 목사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대형교회 목사들이 본인을 지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 씨는 이날 예배시간에 “조용기 목사님 동생 조용목 목사도, 거기도 교회 커요. 성도들이 60만인가 그래요.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그래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도 정확한 시기에 정확한 말을 했다고 지지한다고 해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아니라 “청와대 수석들이 여의도 순복음 교회 이영훈 목사한테 밤낮으로 협박해 가지고, 이건 이영훈 목사가 나에게 직접 한 말이에요”라며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나의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사퇴 외압을 행사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는 전 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평화나무가 지난 6월 26일 진위를 가리기 위해 확인해 본 결과 은혜와진리교회와 명성교회는 “사실무근” 이라는 입장을 내놨고,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절차를 밟아 확인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은혜와진리교회 관계자는 “직원들도 모르는 사실을 (전광훈 목사가) 어떻게 그렇게 잘 알고 있냐”면서 “그쪽(전광훈 목사)에서 일방적으로 한 말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측도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명성교회 홍보실 관계자는 “그렇게 말했을 리가 없다”며 “목사님(김삼환 목사)은 전광훈 목사와 친분도 없다”고 딱 잘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의 답은 아직 듣지 못했으나 전 씨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전광훈 씨가 대형교회 목사들이 본인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지지세력 결집에 유리 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 씨는 이날 “다음 주 천만명 서명을 위해 전국 (교회)에서 버스를 대절 해 청와대에 오겠다고 했다”며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이는 지난 6월 27일 청와대 앞에서 개최한 문재인 하야 천만인 서명 발대식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27일 열린 발대식에 참석한 인원은 100명이 채 안 됐다. 심지어 전 목사가 253개 지역연합회장으로 임명했다고 소개한 대전중문교회 장경동 목사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