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뉴스 제휴사뉴스]이광기자=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대표 협성대 유성준교수)의 한민족 공동체 서번트 리더십 스쿨이 베다니교회(곽주환 목사 시무)에서 4월 22일에 열렸다. 오전 강의가 시작되기 전 새터교회 강철호 목사 (탈북민 목사)의 사역소개 시간이 있었다. 강목사는 교회를 개척하며 과연 누가 우리 교회에 오겠는가? 라며 고민이 많았다. 한 지인 목사님이 개척한다는 일이 너무 어려운 일이니 기존 교회에서 북한 관련 파트를 맡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겪었던 직접적인 경험에 의하면 탈북민들이 기존교회에 적응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많이 보아 왔기에 탈북민 목회는 탈북민이 해야 하겠다는 신념으로 개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교회가 중심을 잃으면 안된다 라는 생각으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강목사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예수님도 인권운동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반 종교 사상을 배웠던 사람들입니다. 북한에서는 기독교는 영혼의 아편이라는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이기에 더욱더 신앙을 가지기 힘들었습니다. 저도 처음에 신학 공부를 하면서 성경의 내용이 북한의 주체사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교회를 개척하고 나서 교회의 이름으로 탈북민들을 도우려다 보니 기독교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탈북민들이 도움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센터를 만들어서 교회를 탈북민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예술단, 노인대학 등으로 개방을 했다. 그러자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쉽게 찾아오면서 그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를 알아가기 시작했고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지워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강목사는 설교를 준비하면서도 탈북민들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게 내용과 단어까지도 하나씩 바꿔가기 시작했다. 지난날을 잊지 않도록 탈북민들이 경험하였던 어려웠던 시간들에 대해서 설교를 하기 시작했고, 그 설교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그런 어려운 시절이 있었는데 우리가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한 사람 두 사람씩 변화되기 시작했다.
많은 교회들이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구제나 물질적 지원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렇게 받아들인 복음은 꾸준히 이어질 수가 없으며 오히려 그들이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함께 이해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 그들이 교회로 나오고 변화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강목사는 마지막으로 우리 감리교회가 통일의 리더가 되어 다시 역사의 한 축을 끌고 갈 수 있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고유식 목사(돌봄교회) |
오전강의는 “한민족 서번트 리더십: 진정한 리더십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라는 제목으로 상담전문가인 고유식 목사(돌봄교회)가 진행하였다. 고목사가 강의한 내용의 요약은 다음과 같다.
한국에 거주하는 ‘한민족’(탈북민, 조선족, 고려인)의 심리적 특징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상담을 전공했기 때문에 상담자와 내담자로 한민족들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한민족들은 무엇보다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나는 양쪽 모두에 속하고 있다’라고도 생각을 하지만 반면 ‘어느 쪽에도 속해있지 못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불안하고 두렵고 걱정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정체성 혼란과 자기를 드러내지 못함은 그들에게 트라우마로 남게 됩니다.
한민족에게는 돌봄이 필요합니다. 물리적인 지원과 행정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목회자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목회자들은 영적 심리적 지원의 돌봄을 줄 수 있습니다. 수많은 그리고 깊은 갈등이 연속되는 삶 속에서 제일 필요한 돌봄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목회란 영혼의 돌봄입니다. 돌봄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상담으로 설교로 예배로 다양한 방식의 돌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시대와 상황에 맞는 돌봄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회적 돌봄으로 최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대로 돌봄을 실행하는 것이 아닌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요구에 맞게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상담을 위해 만났던 탈북민들이 있었습니다. 관계가 좋아지면 그분들이 하는 공통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 안에 갈등이 많다.’ 입니다. 이들은 내 내적갈등을 해결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부분은 우리 목회자들이 돌봄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갈등은 일상생활에 큰 장애물을 야기 시킵니다. 갈등이 증상으로 형성된 결과가 바로 Neurose(노이로제)입니다. 갈등은 개인적으로도 공동체적으로도 갈등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우리 목회자들은 갈등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민족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우리 목회자들이 감당해야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배를 잘 인도하고 좋은 설교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갈등해소를 위해 필요한 것은 조언을 듣는 것 보다 내 갈등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식적 무의식적 갈등을 외적으로 표현하면 풀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식적 무의식적 갈등을 알아내는 것이 우선이 되어 야 합니다. 갈등의 증상과 원인을 알아내는 방법은 듣는 것입니다. 그리고 들은 내용을 통해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입니다. 경청의 성서적 증거로는 요나서 4장 3절-11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경청하시는 분이십니다. 요한복음 5장 1절-10절에도 나와 있습니다. 예수님은 병자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병자를 알고 계시고 치유하실 수 있는 능력도 있으셨지만 병자에게 먼저 물으셨습니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듣고 따르기보다는 말하고 나누기를 원합니다. 자신의 개성을 억압하기보다는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이제 목회자는 많은 부분을 갖추어야 합니다. 경청하고 공감하는 목회자가 필요하고 사람들은 그런 목회자를 원합니다. 좋은 경청을 위해서는 내담자가 입으로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내담자의 비언어적인 표현을 파악해야 합니다. 내담자의 삶의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내담자가 생각하는 바른 삶으로의 변화를 함께 이야기해야 합니다. 경청과 공감을 위해서는 관계의 평등성을 강조해야 합니다. 목회자 스스로 목회자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어야 합니다. 먼저 듣고 수용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나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하며 평가하지 말아야 하고 정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 안에 정형화되어 있는 개인적 관계적 틀을 깨야 합니다.
오후강의가 시작되기 전 참가자의 사역소개 두 번째 시간으로 김주찬 전도사(주는평화교회)의 사역소개가 있었다. 김주찬 전도사는 탈북자로 2005년도에 한국으로 입국하여 한국 생활이 벌써 15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죽을 고비를 세 번 넘겼다고 했다. 이어서 김주찬 전도사의 간증이 이어졌다. 한국에서 정착 해 살아가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을 다 바꾸지 않으면 자신이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그 시간이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한다. 김전도사가 간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완전히 달라지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탈북민들을 만나지 않고 초등학교 과정부터 검정고시로 준비하여 모든 과정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석사 논문을 쓸 때 탈북민을 대상으로 하는 논문을 쓰게 되면서 많은 탈북민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탈북민들은 이제 한국화가 되어 있어 보였지만 그들의 모습 속에는 북한에 있을 때의 모습들과 기억들이 깊게 남아 있었습니다. 아직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꿈속에서 북송이 되는 꿈들을 꾸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목회를 시작하면서 대형교회들과 기존교회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렇게 교회를 개척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정이 흔들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탈북민들의 일상을 세워가는 일들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 교회에 카페와 아이폰 수리점을 열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수리 기술자를 모셔다가 탈북 청년들이 교육을 받고 기술을 배우게 되었고 그 청년들이 벌써 6호점까지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역사회에 있는 다문화 탈북민 조선족 아이들을 모아 함께 교육하는 사역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 이름은 주는평화 교회 입니다. 이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주님이 평화이시기도 하고 우리가 많은 이들에게 주는 평화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 김제언 목사(시흥 꿈이 있는 교회) |
오후 시간은 ‘다문화 지역사회 사역’이라는 제목으로 시흥 정왕동 다문화 집중지역에서 목회하는 김제언 목사(시흥 꿈이 있는 교회)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김제언 목사는 강의에서 소개항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저는 처음에 특별한 신학적 의미나 뜻이 있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지역적인 특성상 다문화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정왕1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37,000명 정도가 살고 있는 지역인데 이중에 외국인 주민이 만명 가까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원룸단지로 이루어진 월세가 저렴한 집들이 많이 위치한 지역이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우리 지역을 체류기간이 끝나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주민이 많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지 못한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문화적 정서적 차이가 큰 지역입니다. 거주하는 내국인 주민들의 경우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하고 마을에 대한 불안감이 큰 지역이며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그런 곳입니다. 마을의 특성상 무질서와 무관심이 가득한 마을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내국인들과 동포들 간에 갈등이 발생하게 되었고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우울증 자살률 범죄율까지 제일 높은 곳 중 한 곳 이었습니다. 2011년도에는 전국범죄율 1위를 기록하고 공원은 술꾼들이 모이고 싸우는 장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교회에 대해서는 당연히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그런 마을이었습니다. 저희 꿈이 있는 교회는 이 마을에서 새로운 전략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정적인 교회들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교회의 이름이 아닌 법인(사단법인 참사랑참생명)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연합봉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두 가지 였습니다. 자원봉사 하는 분들이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함께 참여하고 그분들도 교회로 오실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교회라서 갖는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일을 통하여 마을에서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주취자들이 급식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점차 난동이 줄어들었습니다.
마을운동을 하는 평생교육실천협의회(이후 평실협)와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정부지원으로 이루어진 사업을 위해 평실협은 교회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희와 만나게 되며 함께 마을활동가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계절별 진행사업을 만들었고 장기대회, 마을에서 1박2일, 가을마을 축제, 동네마당, 마을학교 등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이런 일들을 시작으로 마을에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도박장이었고 술판이었던 공원이 바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마구잡이로 버려지던 쓰레기들이 잘 정리가 되고 깨끗한 마을로 변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주도 마을운동의 한계는 사업이 끝나고 평실협이 철수를 하면서 단편적 다발적 사업, 지속성의 결여로 인해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꿈이 있는 교회가 마을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마을 활동가를 결성하고 주민 의식을 강화하고 주민 공동체를 결성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중국동포들을 위해 동포 자조모임을 결성하였습니다. 우리는 정부위탁사업으로 동네관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지원을 받아 마을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며 전도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마을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 중인 일들이 있습니다. 지역 내 대학에 중도입국자(중국교포들이 자녀들)들을 위한 학교운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와 함께 공영주차장 설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마을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선교초기 한국교회는 한국사회 속으로 들어가서 한국국민들의 필요를 채워주었습니다. 또한 그 필요를 채워주면서 한국국민들의 신뢰를 얻었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산업화 도시화 물결은 엄청난 부와 성장을 가져다 주었고, 대형기업이 생겨났듯이 한국교회도 대형교회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성장만을 목표로 삼다보니 교회는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기 시작했고 이제는 더 이상 세상이 교회를 필요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신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사회의 신뢰를 얻으려면 다시금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즉 사회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들을 위해서 헌신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우면서 그들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그 신뢰를 바탕으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이제는 교회와 교회가 경쟁하듯 주변의 연약한 교회를 집어삼키는 성장의 꿈을 멈추고 교회가 마을로 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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