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 후보가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당선됐다. 피말리는 접전 끝에 얻어낸 승리였다. 작지만, 가장 치열했던 이번 4.3 보궐선거에서 향후 정국주도권을 쥐기 위해 각 당은 총력전을 펼쳤다. 대표가 창원에 상주하고, 지도부와 현직 의원들이 총동원됐다.하지만 정의당에게는 이번 선거에 꼭 이겨야 하는 한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바로 고 노회찬 의원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를 질수 없는 선거, 져서도 안 되는 선거'라며 배수진을 쳤다. 이정미 대표는 "정의당은 물러설 수 없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승리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창원 성산 대첩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다"이라고 선거를 시작했다.여영국 후보도 "여영국을 통해 노회찬을 부활시켜달라, 여영국을 통해서 노회찬이 꿈꾸던 민생정치를 부활시켜달라고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여영국과 정의당은 그 절박함으로 선거에 나가 싸웠다. 하지만 과정이 쉽지 않았다. 일단 창원성산 진보국회의원 당선의 필수 공식이었던 진보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경남의 노동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주도로 민중당 손석형 후보와 진보단일화에 나섰지만, 여론화방법을 둘러싼 양 당의 의견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대신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에 나서는 승부수를 던졌다. 민중당은 당장 진보단일화의 판을 깼다고 반발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야합이라고 몰아붙였다. 보수 결집으로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긴 한국당이었지만, 스스로 무너졌다. 선거막판 창원시민들과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던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의 경남FC 축구장 내 막무가내 유세로 스탭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노회찬 전 의원의 모욕 발언 등으로 집중포화를 맞고 자멸했다. 여 후보도 당선 소감에서 "반칙정치, 편가르기 정치,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우리 창원 시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개표 과정은 선거 과정보다 더 치열했다. 개표 초반부터 강 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해 한 때 3천표가 넘는 차이까지 벌어졌고 2시간 가까이 강 후보의 리드가 계속됐다. 하지만, 조금씩 표차를 줄여나가기 시작해 개표 90%대를 넘기고 나서야 강 후보를 따라잡았다. 캠프에서는 중간에 낙선 문자를 준비했을 정도다. 결국 피말리는 접전 끝에 여영국 후보는 단 504표 차로 대역전 개표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여영국 후보는 고 노회찬 의원에게 당선증을 바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킨다. 여 후보는 4일 당선자 신분으로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을 찾아 노 전 의원의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