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가득·불의한 핵에너지 없애야”
“악의 가득·불의한 핵에너지 없애야”
  • 최영신
  • 승인 2019.03.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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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 탈핵연합예배

 

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는 지난 311,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후쿠시마 핵사고 8주기를 맞아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요한계시록 21:5)를 주제로 탈핵연합예배 갖고 이 핵사고를 기억하고, 탈핵 세상을 소망하는 결의를 했다. 이에 앞서 전국교회에게 지난 310일을 ‘2019년 탈핵주일로 지킬 것을 권고했다.

이날 김승민 목사(흥덕새누리교회)가 사회, 김기원 목사(예수살기 영성신학위원회)가 기도, 이택규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가 성경봉독, 신석현 목사와 이원영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회)가 특송, 남기평 목사(한국기독청년협의회)가 사도행전 8:9-24절을 본문으로 마술사들의 착각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하면서 “2011311, 인류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라는 엄청난 참극을 목격했다.”이 사고는 마을 전체가 아닌, 사고 구역 반경 30km를 폐쇄시킨 도시 전체가 아닌 일본 전역에 닥친 재앙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핵발전소로 인해서 누군가는 이익을 보지만 많은 이들이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이로 인해서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핵발전소로 인해 발생되는 폐기물들이 인류에게 해가 되고, 앞으로 몇 만 년을 괴롭힐 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하며, 핵에너지는 악의가 가득하며, 불의한 에너지이므로 탈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선화 대학생(YWCA 탈핵생명위원회)과 서민영 간사(YMCA 지도력개발국)미래 세대의 이야기 나눔이라는 순서를 진행했다.

또한 윤혜숙 위원장(한국교회여성연합회 사회선교위원회)이 우리는 핵 없는 내일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또 오동균 성공회 신부(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가 연대사를 전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핵 없는 내일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 3.11 후쿠시마 핵사고 8주기 탈핵연합예배 선언문 -

 

 

그 때에 보좌에 앉으신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또 말씀하셨습니다. "기록하여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다."(21:5)

 

후쿠시마 핵사고가 8주기를 맞았습니다. 20113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핵발전소를 덮쳤고, 결국 핵발전소의 노심 냉각장치의 고장으로 수소폭발이 일어나고 노심용융이 발생합니다. 후쿠시마 핵사고는 국제원자력사고 등급의 최상위에 해당하는 7등급의 사고이지만 일본 정부는 핵사고에 의한 인명피해는 없다고 말하며 단 1명의 사상자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후쿠시마 핵사고로 인한 방사능에 피폭되었고, 42천 명의 핵사고 인근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핵사고 난민으로 타향을 떠돌고 있습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는 해마다 후쿠시마 핵사고를 기억하는 탈핵 연합예배를 드려왔습니다. 올해는 특히 핵 없는 세상을 소망하는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힘을 모아 핵 없는 내일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하며 이 예배를 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탈핵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핵발전소가 계속 늘어나며 핵발전의 비중이 높아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신고리 4호기를 비롯해 신한울 1,2호기, 신고리 5,6호기까지 다섯 기의 핵발전소가 더 건설되고 있거나 가동을 준비 중입니다. 최근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고작 네 명의 위원이 조건부로 신고리 4호기의 상업운전 허가를 결정하였고, 신고리 5,6호기는 입지선정 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손실을 이유로 공사중단을 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당장의 경제적 손실이 아까워서 불완전하고, 불법 투성인 핵발전소의 위험을 60년 동안 더 끌어안고 가자는 것이 과연 탈핵 정책인지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불법적인 핵발전소 허가를 취소하는 것이 공공복리에 어긋난다는 사정판결을 내린 법원이 60년 뒤, 그리고 그 뒤에도 핵폐기물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미래세대의 공공복리를 외면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불과 8년 전 후쿠시마 핵사고를 잊어버린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요?

 

이미 가동 중인 핵발전소가 만들어 낸 고준위 핵폐기물은 모두 14,000톤에 이릅니다. 그리고 해마다 750톤의 고준위 핵폐기물이 차곡차곡 핵발전소 안의 저장 수조에 쌓이고 있습니다. 이제 5기의 핵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되면 더 많은 양의 고준위 핵폐기물이 쌓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지금까지 핵발전소에 임시저장소를 짓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대책도 논의한 바가 없습니다. 당장은 새로 건설되는 핵발전소에 만들어질 고준위 핵폐기물 임시저장소가 현재의 고준위 핵폐기물 저장 수조의 포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새 핵발전소는 더 많은 핵폐기물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지금 세대가 혜택을 누리고 남은 핵폐기물을 미래세대에게 넘겨주려는 비윤리적이며, 반생명적인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정책은 전면적으로 수정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후쿠시마를 다시 기억하려는 이유는 후쿠시마 핵사고가 만들어낸 참혹함 때문입니다. 후쿠시마는 체르노빌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되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호언장담했던 사고의 수습은 불가능한 것이었고,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의 유출이 지구 생태계에 미친 피해 역시 상상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아직도 후쿠시마 핵발전소 격납건물 안은 강력한 열로 가득 차있어서 바닥에 떨어진 핵연료를 처리하는 데만도 30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에 오염되었던 땅이 이제는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도 방사능이 제거되지 못한 체르노빌을 돌아볼 때 방사능에 오염된 땅은 쉽게 회복될 수 없을 것입니다. 후쿠시마현과 인근 군마현에서는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갑상선암이나 백내장 등의 질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핵 없는 세상을 간절히 바라는 우리들은 이런 참혹한 현실이 미래에는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당장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위해 마음껏 쓰고 버리며, 경제적인 판단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삶의 태도로는 핵발전소의 문제와 핵발전소 가득 쌓여있는 핵폐기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미래세대는 죽음의 핵발전소와 핵폐기물들을 끌어안고 두려움과 괴로움으로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눈물과 고통이 없는 새 하늘과 새 땅,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우리에게 펼쳐주시며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는 두려움과 괴로움이 없는 핵 없는 미래, 눈물과 고통이 없는 새로운 세상을 소망하며 모든 것을 새롭게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할 것입니다.

 

2019311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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