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교단언론연대모임(대표간사 김성윤 목사ㆍ합동투데이)은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합동교단 언론카르텔을 배격하고 교단 언론의 공적 소통구조를 마련하자고 호소했다.
지난 12일 총회 임원후보 등록과정에서 발생한 언론인 중개인의 불미스런 사건을 계기로 모임을 가진 합동교단언론연대모임은 이번 사건은 언론인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합동교단언론이 연대해 교단에 존재하는 언론 카르텔을 배격하고 공적이고 투명한 언론구조를 만듦으로 교단의 여론형성을 통해 참된 발전을 이루자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합동교단언론의 실태를 분석하고, 언론인과 취재원이 보도와 논평, 광고와 후원 등에서 건전한 협조 관계를 이뤄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은 중개인 방식이 아닌 공식적 언론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인식이 척박한 합동교단 풍토에서 언론인들이 단결하고 취재원과의 건전한 협조관계를 통해 자기를 혁신하고 교단에 올바른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현재 카르텔 구조를 배격하고 중개인을 통한 협조관계가 아닌 공적 구조를 통한 언론인-교단, 교회의 협조관계를 형성하자고 호소했다.
성명서를 발표한 합동교단언론연대모임은 언론단체 조직이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합동교단언론의 바른 길을 모색하려고 노력하는 언론매체들의 모임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합동교단언론연대의 성명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합동교단언론연대 성명서
카르텔 구조를 배격하고, 교단과 언론의 공적 소통구조를 마련해야
이번 제109회 총회 임원선거 후보자 등록일에 합동언론의 고질적인 소위 ‘삥땅’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는 합동언론의 정화를 통해 더 이상 이같은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한국 언론사의 취재원과 언론인 간에는 보이지 않는 신사협정이 존재한다. 그것은 언론사의 생존과 발전을 바라는 언론인과 홍보와 이미지 형성을 바라는 취재원이 서로 협조하는 보이지 않는 관행이다. 그래서 취재원은 광고와 후원, 취재비와 교통비 등을 지원하며 언론의 취재에 협조하고, 언론은 취재원의 홍보와 이미지 형성, 공동체의 여론형성을 돕는 것이다. 취재원과 언론인의 협조는 서로의 필요와 발전을 위해 법으로 보장하며, 이같은 언론 구조를 통해 공동체가 소통하며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서로 도덕성과 균형을 지켜야 하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취재원의 요구가 지나치거나, 언론인의 욕심이 과하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김영란법 대상에 언론을 포함시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합동교단의 경우 이러한 언론에 대한 인식은 매우 취약하다. 아직까지도 기존하는 언론들의 기자단조차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교단에서는 기독신문을 제외한 언론을 소위 사설언론으로 매도하며 홀대하는 것이 현실이다. 기독신문은 자신도 언론관련법에 등록한 동등한 사설 언론이면서도, 똑같이 언론관련법에 등록한 교단산하 목사들이 발행하는 신문들을 사설언론이라고 부른다. 이런 논리라면 교단홍보지 기독신문은 신문이 아니라 관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이런 척박한 현실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사건은 처음이 아니고 수도없이 벌어져 왔다. 암묵적 언론인 중개인을 통해 언론들에게 취재비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중개인의 사욕으로 인해 전체 교단 언론들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소위 ‘삥땅’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인해 후보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쉬쉬하던 합동교단언론계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문제가 민낯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그동안 카르텔을 형성한 기득권 언론인들은 중개인 역할을 하며 교단언론들을 줄세웠고, 마치 대표성을 가진 것처럼 언론권력을 휘둘러왔다. 우리는 도저히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어서 분연히 일어나 이런 악습을 근절시키고자 한다.
이에 우리는 그동안 합동교단언론을 구조적으로 지배해온 고질적인 중개인 역할이라는 카르텔 구조를 혁파하고 진정으로 건전하고 공식적인 공적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이 성명을 발표하게 되었다. 언론을 통해 취재원이 홍보와 이미지 형성을 위해 상호협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중개인을 통해서’라는 뒷거래 악습 구조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우리는 이번에 중개인 역할을 한 언론인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동안 합동언론을 좀먹어온 왜곡된 구조적 취약점을 혁파하려는 것이다. 그 언론인 또한 왜곡된 구조의 피해자일 수 있다. 합동교단에도 언론인과 취재원의 요구를 충족하는 투명성있는 공적 구조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이를 통해서만 역량있는 언론이 성장할 수 있으며, 교단에게 바른길을 제시할 수 있다. 우선 카르텔 구조가 혁파돼야 한다. 일부 기득권 언론이 대부분의 언론을 줄세우는 비정상적인 구조를 깨뜨리고, 공적인 언론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다음으로 교단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합동언론의 실체를 인정하며 기독신문이 독점한 광고 제한을 해제해야 한다. 총회는 합동교단 출입기자단을 언론인들이 자치적으로 구성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언론들과 정기적으로 소통을 해야한다. 합동언론을 교권 재생산에 이용하고 버리는 얄팍한 계산을 중단하고, 합동교단 언론을 언론생태계의 주체로 인정하고 교단과 협조하기 위한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또한 합동교단언론 역시 뼈를 깍는 자기 혁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건전한 여론형성을 위해 언론매체들 간 상호경쟁과 협조 속에서 올바른 언론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언론인을 사칭하거나, 사이비언론과 같은 행태를 중단하고 올바른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취재원인 합동교단과 교회의 협조가 필요하다. 올바른 절차와 과정을 통해 합동언론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공적인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우리 합동교단언론연대모임은 합동교단 언론에 존재하는 카르텔 기득권 구조를 혁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교단과 언론과의 공적 소통구조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합동교단의 건전한 여론형성을 통해 합동교단과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런 우리의 노력에 교단 지도자들과 총회원들의 지지와 지원을 보내줄 것을 요청한다.
우리의 입장
- 우리는 카르텔 기득권 언론을 배격하고 공적이고 올바른 여론형성 등 언론 역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우리는 중개인을 통한 취재원과 언론인의 불건전한 결탁을 배격하고, 공적이며 투명한 협조와 지원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우리는 언론인 사칭과 사이비언론 행태를 배격하고, 올바른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뼈를 깍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2024년 8월 20일
합동교단언론연대
대표간사 김성윤목사(합동투데이)
● 합동교단언론연대모임은 언론단체 조직이 아니라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 올바른 언론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합동교단언론인의 자발적 연대모임입니다. 따라서 대표간사만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며 활동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