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미화 인터뷰 논란 기자, 공영방송 EBS 부사장 임명 파문
신천지 미화 인터뷰 논란 기자, 공영방송 EBS 부사장 임명 파문
  • 박인재 기자
  • 승인 2024.05.05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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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 EBS 부사장으로 임명
월간조선 평기자 시절인 2016년 5월호에서 이만희 교주와 특집 인터뷰 진행
김 부사장, 당시 인터뷰서 “HWPL의 행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
EBS 노조, 신천지 유관 이력과 정치적 편향성 이유로 임명 강력 반대
EBS 노조가 김성동 부사장의 임명을 반대하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 유튜브 MBCNEWS)

대한민국 3대 공영방송 중 하나인 EBS 부사장에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임명됐다. 그러자 그의 과거 월간조선 기자 당시 진행했던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의 인터뷰 내용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EBS 노조는 정치적 편향성과 더불어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이유로 김 부사장의 임명을 반대하며 출근저지 투쟁을 진행했다.

2023년 5월 3일 정부로부터 전격적으로 임명된 김성동 EBS 부사장의 출근이 노조원들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인해 가로막혔다.

김성동 EBS 부사장의 출근이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가로막혔다 (사진출처 : 유튜브 MBCNEWS)
3년 임기의 EBS 부사장으로 임명된 김성동 부사장 (사진출처 : 유튜브 MBCNEWS)

노조원들은 김 부사장의 임명 거부 이유로 정치적 편향성과 함께 김 부사장의 월간조선 기자 시절 신천지 교주 이만희와 진행했던 신천지 유관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의 14쪽 분량 인터뷰에서 신천지를 홍보하는 식의 인터뷰를 한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실제로 이에 대해 2020년 3월 11일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가 작성한 「삭제된 ‘이만희 홍보 기사’ 썼던 기자는 월간조선 편집장」 제목의 기사에 등장하는 이는 이번에 EBS 부사장으로 임명된 김성동 당시 월간조선 기자이며, 이 기사는 정 기자의 기사가 업로드된 당시 기준으로 삭제가 된 상태이다.

김성동 당시 월간조선 기자가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진행한 인터뷰, 이 기사는 월간조선 홈페이지에서는 삭제된 상태이다 (사진출처 : 미디어오늘)

정 기자는 해당 기사에서 “이 기사에서는 HWPL이 세계평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이것은 이만희 대표와 같은 사람과 HWPL과 같은 조직이었기에 이룰 수 있다”고 기사를 작성했다.

2020년 3월 11일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가 작성한 기사. 2020년 3월 11일은 신천지 발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을 휘감고 있던 시기였다. (사진출처 : 미디어오늘 홈페이지) 

또 “이만희 대표가 6.25 참전용사라며 기자가 이만희 대표를 만났다고 쓰고 있었으며, 기자는 이만희 대표에게 건강은 괜찮느냐, 어떤 세계적 지도자를 만났느냐,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누구냐, 평화협정은 어떻게 끌어냈느냐, IS문제도 해결할 수 있느냐, 노벨평화상 수상을 꿈꾸는 것은 아니느냐는 질문들이 쏟아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 기자는 “그러나 이 기사는 현재 볼 수가 없다. (2020년) 2월까지만 해도 검색됐던 기사가 현재 삭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정민경 기자는 당시 월간조선 측에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월간조선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미디어오늘 홈페이지)

방송법 제 6조(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제 2항은 아래와 같이 규정하고 있다.

 

‘방송은 성별ㆍ연령ㆍ직업ㆍ종교ㆍ신념ㆍ계층ㆍ지역ㆍ인종등을 이유로 방송편성에 차별을 두어서는 아니 된다. 다만, 종교의 선교에 관한 전문편성을 행하는 방송사업자가 그 방송분야의 범위 안에서 방송을 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김성동 부사장이 임명을 받은 방송사는 민영방송사가 아닌 공영방송 EBS다. 그 어떤 방송사보다도 방송법을 준수해야 하는 방송사의 부사장으로 임명을 받았다. 그런데 과거 월간조선 기자 신분으로 진행했던 신천지 홍보성 기사 인터뷰 진행이 과거의 경력, 이력이라 할지라도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방송사 부사장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이력임에는 틀림없다.

신문, 출판업과 방송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다. 철저한 중립성이 생명인 대한민국 방송환경에서 특정 종교, 특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종교에 대해 홍보성 기사를 쓰고 인터뷰를 진행한 이력은 단 한번이라 할지라도 방송사이기에 절대 용납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을 한국교회가 빨리 인식하고 함께 문제제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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