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리스크를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90도 각도로 인사했다. 이로써 두 사람의 갈등이 봉합됐다는 인상을 줄 수는 있었지만, 국민의힘의 미래로 보나 한동훈의 장래로 보나 참으로 딱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45도도 아닌 90도 인사는 국민의힘이 대통령실로부터 벗어나 독자적 행보를 걸을 수 없다는 점, 한동훈이 윤석열의 그늘에 벗어나 소신 있는 길을 걷기가 매우 난해한 지금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차라리 추운 날에 땅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했더라면 그런 대로 이야깃거리라도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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