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목사(남현교회 원로)는 지난달 25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특강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최근 저서 「쉬운목회」 1300권을 배포했다. 또한 발전기금 1000만원도 전달했다. 이 비용들은 은퇴 후 시무했던 교회서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전액 이 목사 사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어 27일에 1학년 수련회를 인도하면서 동 저서 내용에 담긴 ‘쉬운 목회’에 대한 안내를 했다. 이번 강사 청빙은 지난 2013년도 개강 수련회 때와 2016년도 강의 후 많은 후배들이 교회로 방문해 더 배우고 싶다고 요청하는 일들이 많아져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배포한 저서는 원로목사 추대식 후에 “후배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까?”라고 고민하던 중 집필하게 된 것. 이 책에서 작은교회 시절부터 현재 3000여명 출석하기까지의 40년 목회철학이 묻어나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1만3000여명의 교인들이 남현교회당으로 드니들면서 수많은 경험을 한 결과, “자기 방법과 사기 스타일대로 하면 목회가 어렵게 느껴지고, 주님이 목회를 하면 쉽다.”는 원리를 깨달았다. 그래서 40년 목회의 경험 정수를 담아 낼 ‘목회 회상 시리즈’ 첫 번째 제목을 「쉬운목회」로 정한 것이다. 제2권 「쉬운 성장」은 가을에 추가로 발간할 계획이다. 2권에서 40년간 주일학교까지 등록했던 교인 숫자가 1만3000여명에 이르렀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차량운행을 하지 않았고, 다른교회 교회 이거할 시 언제든지 보내줬다는 전언이 있다. 추후 「쉬운 은퇴」 외 목회운영·철학, 성장 등을 담은 시리즈를 출간할 계획이다.
개척 초기에 생활이 무척 어려웠으나 지역선교에 총력 매진해왔다. 또한 이 목사는 신학 연구도 꾸준하게 하면서 안양대학교에서 ‘히브리어’ 과목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러한 부흥의 배경에 그의 제자훈련 목회 기법이 있다. 그는 1977년부터 청년 제자훈련을 지도했다. 이후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계속 양육에 힘써 제자훈련 결과, 평신도들이 성장해왔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성도들이 좋아하는 것은 양육 기간이 짧고, 다양한 제자훈련을 해주는 것을 좋아한다.”며, “집중적으로 6주, 16주, 3개월, 1년 코스로 제자훈련 지도를 하고, 사역에 참여해야 수료하게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40년간 내내 교회당 목양실에서 오후 11시까지 머물다가 밤 늦게 퇴근할 정도로 목회에 집중했다.
기존 선입관으로 볼 때, 목회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에 대해 이 목사는 “양을 내 것으로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목회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목회 현장이 어렵게 느껴진다.”라면서 “내 능력, 내 방법, 내 욕심대로 하면, 무척 힘들고 어려운 게 목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님께서 목회를 하도록 마음을 내려놓으면 목회는 쉽고 행복하다.”라며, “목회를 쉽게 하려면 우선 기본기, 즉 말씀으로 기초가 잘 다져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서가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예를 들어 20년 전 2003년에 교회에서 뮤지컬 공연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당시 1년에 한번씩 3일간 연속으로 공연할 때마다 좌석 2천석이 구민들로 가득 찼다는 후문이 있다. 이처럼 개혁주의 보수 교단의 신앙노선을 견지하면서도 혁신적인 선교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선교전략가의 모습처럼 은퇴도 20년 전부터 미리 순차적으로 준비해 왔다. 이 기간에 은퇴 후 할 일과 재정까지 이미 다 준비해 놓았다. 이처럼 차분한 성격으로 인해 아내가 “당신처럼 목회하면 부흥되지 않는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반면에 크게 부흥되자 아내가 “이렇게 물러터진 사람도 되는 것을 보니까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아들이 목사이지만 은퇴하기 10년 전에 후임을 미리 정해 아름답게 목회 인계를 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교회 세습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65세가 넘으면 사람은 명예욕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후임을 속히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은 교회들은 어쩔 수 없이 승계해야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반면에 규모가 큰 교회는 사회적인 책임이 있어서 세습으로 문제가 되면 개 교회 문제로 끝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 문제가 되어 전도의 길이 막히고 비판을 받는다.”고 밝혔다.
결국 아들은 다른 교회인 온세계교회 위임목사로 선출돼 가을에 위임식을 거행하게 된다.
이 목사는 총신대 신대원 졸업반 당시 남전교회를 개척했고, 40년동안 목회를 하면서 7개의 지교회들을 개척하면서 부목사를 파송시켰다. 은퇴 후에도 총회세계선교회(GMS) 명예선교사로서 전도와 선교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