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현교회, 숙식·탐방 경비 지원
대한예수교장로회 중서울노회 강남시찰(시찰장 박래흠 목사)은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제주호텔더엠에서 정기회를 갖고 교회 현황 보고와 각종 서류접수를 받았고, 심의를 했으며, 소속 교회 간 친목을 도모했다. 또한 교회탐방 및 선교기념지 등 성지순례를 했다.
이번 경비는 증경노회장인 김관선 목사(기독신문 주필)가 시무하는 산정현교회에서 모두 제공했다. 산정현교회는 신사참배거부운동의 주기철 목사와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등이 재직했던 교회이다.
이들 탐방단은 애월해안, 주상절리, 식물원, 방주교회, 천지연폭포,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올레길, 이기풍선교기념관 등을 순례했다. 이 코스는 선교지 및 순교지, 제주4.3항쟁지 등 역사적 의미가 깊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소재한 제주 방주교회는 세계적인 건축가 일본인 이타미 준이 설계해 지난 2009년 3월 16일 건립한 건물이다. 이는 구약성경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설계했다. 주위에 인공수조를 조성해 마치 건물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널따랗게 자리잡은 푸른 잔디밭과 나무들이 잘 어울려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뽐낸다. 이를 인정해 지난 2010년 제33회 한국건축가협회의 건축물 대상을 수상했다. 십자가가 걸려있는 강대상의 벽 위의 창은 노아 방주에 길이 1규빗의 정사각형 창문을 연상케 한다.
반면에 일본 천황의 꿈이 담겨 있는 것으로 의심이 든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증거로 지붕 가운데에 솟아오른 부분이 사무라이 모습과 같다는 분석이 있다. 건물 주위의 물은 한반도와 일본 사이의 바다를 연상케 하며, 지붕의 사무라이상과 같은 부분이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반된 분석이 일고 있는 건물을 둘러싸고 3년여 전부터 분쟁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교회를 운영하는 재단이 담임목사에게 전격 해임통보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로써 재단과 등록교인들 간 충돌로 표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에 교회측 예배 참석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헌금이 증가해 지난해부터 재정자립을 이뤄 재단 지배력 축소돼 발생한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했다. 갈등 당시의 문제로 부각된 일본측 재단과 한국측 교회의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게 돼 방주교회 관광지에 대한 논란이 야기됐다.
한편 탐방단은 북제주군 조천읍 화흘리 소재 이기풍선교기념관으로 갔다. 이기풍 목사는 지난 1868년 평양에서 태어났고, 1894년 세례를 받았으며, 이어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난 1907년에 한민족 중 처음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7명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나이 32세에 제주 선교사로 파송된 후 성안교회를 비롯해 10여 개 교회를 개척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펼치다가 일제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아 결국 1942년 6월 20일 순교했다.
이기풍선교기념관 들어가는 오른쪽 나무 십자가 옆에 이기풍·이도종·배형규 목사 등 3명의 순교자 비문들이 있다.
동 기념관은 1991년 9월 제주 영락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제주노회 제76회 정기회 때, 이기풍선교관을 건립키로 결의하고 제주노회가 1만400평의 대지를 헌납했다. 이어 총회가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모금해 약 65억 원을 들여 건평 2000여 평에 지상 2층, 지하 1층 구조 3동 구조 건축물을 지어 1998년 5월 14일에 개관했다. 또한 지난 2010년 6월 제주노회 유지재단으로 이관됐다.
이번 탐방으로 한국 초대교회 선교과정을 배워 구령의 열정을 이어가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