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장에 소강석·이철·장종현 목사 선출, 최대 교단 총회장들
소강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새에덴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의 법인 이사장을 맡게 됐다.
한국교회 대표적인 교단들의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태영·류정호·문수석 목사)은 지난 12월 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4회 정기총회를 갖고, 신임 공동대표에 이사장을 겸한 소강석 목사, 이철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를 선출했다. 이들은 한국교회 최대 교단들의 현직 총회장들이다.
이날 한교총은 대립과 갈등을 넘어 다음세대에 희망을 주는 한국교회가 되겠다는 각오를 담은 총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결의문에서 “한국교회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자리가 아니라, 인권과 자유,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화평케 하는 자’의 자리에 서겠다”며 “분단된 민족을 가슴에 품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기도할 것이며, 평화공존을 넘어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포괄적차별금지법, 모자보건법, 사립학교법 등의 처리 등의 의지를 밝혔다.
이날 환영사에서 직전 대표들은 “공교단 연합기관인 우리 한교총은 지난 3회기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직면하여, 방역에 최선을 다하면서 동시에 교회의 예배를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대응해온 회기였다.”며 “지난 8월 27일 한국교회 지도자 초청 청와대 간담회에서 방역인증제와 정부와의 협의기구 설치 제안하여 <정부 종교계 코로나19 대응 중앙협의회>가 설치됐고, 9월 24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행자부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문체부장관과 종단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중앙협의회가 활동에 들어가게 됐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실무협의회’가 운영되면서 문체부가 주관하여 각 종단 실무자들과 중수본, 방대본 실무자들의 협의를 통해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단계 조정과 실질 방역 현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3회기에는 한교총 사단법인의 주무관청을 서울시에서 문체부로 변경 완료했고, 평안한 가운데 교단들의 합의를 통해 제4회 총회를 맞아 리더십을 교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신임 공동대표단은 한국교회를 하나되게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국교회의 대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자 코로나 정국을 헤쳐나갈 유일한 방편이라며, 새해 2021년을 대통합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강석 이사장은 ‘원 리더십’, ‘원 메시지’란 구호로, 올 초부터 한국교회 대통합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창해 온 새해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한 의지를 천명했다.
또한 “믿음의 선진들이 기도원에서 무릎으로 맡겨진 사명을 이룬 것처럼,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기도운동 성령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며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는 공동체로서 함께 힘을 모아서, 섬기며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또 이철 감독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 앞에 분열해서는 결코 위기를 타개해 나갈 없다. 몸과 마음을 모아 교회와 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한교총은 각 분야별 새해 사업 계획을 인준했다. 한교총은 새해 근대문화유산보전법(가칭) 제정 추진, 차별금지법 모자보건법 사립학교법 법제화 코로나19 대응 등의 대정부 관련 사업을 포함해, 이주민 합창경연대회, 소외이웃 섬김 등의 대사회 관련 사업, 통일관련 사업, 한국교회연합사업 등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앞선 예식 중 한국장로교총회연합회 대표회장 김종준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꽃동산교회) 등 교계 지도자들이 축하와 격려를 했다.
끝으로 한교총은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을 진행했다. 나눔 대상은 영등포 쪽방촌, 서울역 쪽방촌, 서울시 장애인 소규모 복지시설협회, 경기도 시각장애인연합회, 인천시 한부모연합회 등이다.
이날 발표한 결의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교회총연합 제4회 총회 결의문
한국교회 공교단 연합체인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제4회 총회를 개최하면서 우리의 기도와 결의를 시민사회와 한국교회 앞에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1. 우리는 코로나19의 재난이 속히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재난으로 인하여 지구촌 모든 이웃이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난상황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이해하며, 서로 격려함으로써 분쟁과 분열을 넘어 재난을 극복하는 지혜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의 재난이 속히 지나가기를 기도하며, 모든 생활영역을 단순화하며 절제하는 삶을 살 것을 다짐합니다.
2. 우리는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화평케 하는 자의 자리에 설 것입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남북의 대치, 극한 이념의 대립으로 인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한국교회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자리가 아니라, 인권과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화평케 하는 자’의 자리에 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도자들은 정제된 언어를 통해 관계의 평화를 만들어내기를 바랍니다.
3. 우리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 평화와 공존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분단된 민족을 가슴에 품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기도합니다. 상호 교류와 평화공존을 넘어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와 통일의 기반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며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수행할 것입니다.
4. 우리는 낮은 자리에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사회 구조적 모순으로 발생한 경제적 약자들을 지원하며, 청년, 여성, 노인, 이주민들의 아픔과 함께하며, 사회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5.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다음세대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희망의 나라가 되도록 한국교회는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증거하겠습니다. 현재 논의 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모자보건법, 사립학교법 등의 처리에서도 우리는 향방 없는 무분별한 변화는 거부하되, 창조된 생명의 존엄과 질서를 지키며, 모든 사람이 희망으로 꿈을 꾸는 미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노인과 어린이가, 청년과 이주민들이 서로 손을 잡고 내일의 희망을 품고 달려가는 나라가 되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복 주시기를 구하며.
2020년 12월 3일
한국교회총연합 제4회 정기총회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