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12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총회장 소강석 목사) 신임 총무 고영기 목사와 총회회관 총무실에서 특별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압도적인 표 차이로 새롭게 총무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해달라.
기쁨 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든다. 교단 총무는 영광의 길이라기보다는 고난의 길이다. 총회 서기를 역임하면서 총무의 사역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총무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부터 총무에 출마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104회 총회에서 총무가 비상근제로 바뀌게 됐다. 그때 과연 그러한 것이 가능하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 번도 내가 총무를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회 증경노회장들이 나를 총무로 적극 추천했다. 우리 평양노회는 총회장을 5명 배출했다. 그러나 최근 총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는데, 맥을 잇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노회에서 만장일치로 나를 총무 후보로 결의해줬다. 한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나는 17년 동안 동도교회에서 부교역자 사역을 했다. 1986년 목사안수를 받았을 때 당시 총회장이던 최 훈목사가 나에게 안수기도를 해주며 “고목사는 나중에 반드시 총회장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당시는 이제 갓 안수 받은 목사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궁금해 했었다.
▲총무로서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인가?
세 가지에 집중할 것이다. 첫째, 교단의 위상과 자존심을 세우겠다. 둘째, 신뢰회복을 이루겠다. 셋째, 소통하고 화합하는 정책을 전개할 것이다. 소강석총회장이 교단의 비전을 위해 미래전략본부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단기적인 정책이 아닌 중장기적인 전망을 세웠다. 총회장님의 이러한 방향을 총무로서 정책적으로 잘 보좌할 것이다. 또 코로나 위기시대에 위기관리 대응팀을 구성해 선제적으로 대처할 생각이다.
본 교단이 명실공히 한국교회의 장자교단이다. 그런데 대외적인 일을 해보면 본 교단에 자리는 주지만 권리나 지위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대외적으로 약하다. 앞으로 본 교단의 위상을 드러내는 연합사업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다.
▲가족소개를 부탁한다.
우리 가족은 3대 장로 집안이다. 4대인 내가 목사가 됐고, 또 나의 아들들이 목사가 됐다. 집안 선조들의 기도가 지금까지 나의 목회와 사역의 힘이다. 그분들이 뿌려놓은 것을 지금 열매를 거두고 있다.
▲총회의 최대현안인 총신대의 정상화 방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관선이사 체제는 종료됐다. 올해 안에 정이사체제로 갈 것이다. 좋은 이사들을 모시기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끝으로 C헤럴드와 독자들에게 하실 말씀은?
C헤럴드는 변화하는 언론상황 속에서 정론직필의 언론사로 알고 있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박사급의 기자들이 수준 높은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본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