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명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다. 증거장막성전이란 신천지교주가 신천지 창립 이전 과거에 몸담았던 장막성전에 근거한 것이다.
원래 장막은 모세가 하나님께 지시를 받아 광야에서 천으로 만든 성막(회막)이다. 이 성막은 하늘 장막의 모형이며 하나님이 자기 백성과 함께 하겠다는 계약의 표시였다(출38:21,레26:11-12,민9:15)
신천지는 모세 때의 장막성전이 무너지고 증거장막성전이 등장했다고 한다. 이는 성경에 약속된 마지막 하나님의 성전으로서 구약 때 장막, 초림 때 예수, 재림 때 증거장막성전이라 한다.
신천지가 말하는 증거장막성전이란 "모세가 하늘의 것을 보고 이 땅에 창설한 것과 같이 약속의 목자가 영계의 천국을 보고 그와 같이 이 땅에 창설한 것이며 이사야와 예수님을 통해 미리 약속한 것"이라고 주장한다.(사65:17,마19:28)
계시록에 나타난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는 무슨 뜻인가? 이 뜻을 이해하려면 계시록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요한계시록이 이해하려면 먼저 계시록이 쓰이게 된 배경을 알아야 한다.
요한계시록은 사도요한이 로마 황제 도미티안(A.D.81-96)이 기독교를 말살 할 때 순교의 길을 가는 교인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기 위해 묵시적 형태로 기록한 편지이다.(A.D.94-95)
계시록은 묵시문학이다. 묵시문학은 시간과 공간을 포함하는 초월적 실재를 사람에게 은밀하게 소개하는 형식의 계시를 담은 언어 표현이다.
묵시문학은 박해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기록하기 때문에 주로 비밀언어인 환상, 환시, 상징 등을 사용하여 신비적으로 기록하므로 일반인들이 읽으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묵시문학은 포로기 이후 유대인 귀환 공동체에 의해 태동되었다. 구약에서 묵시문학은 다니엘서, 에스겔서, 스가랴서, 외경 등이 있다. 묵시문학은 사실적인 표현을 쓰지 않으므로 이를 사실적으로 받아들이면 큰 오류에 빠진다.
묵시문학(黙示文學)은 대개 주전 586 유대왕국의 제 1차 포로시기를 전후하여 생긴 유대교의 한 문학형태이다. 그것은 특히 핍박의 시대에 은밀한 언어와 기괴한 상징들을 사용하여 환난 가운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려던 문학운동이었다. 이는 일명 위기문학이라고도 한다.
묵시문학의 특징은 초월적 실재를 사람에게 은밀히 소개하기 때문에 주로 비밀언어인 천사, 마귀, 환상, 꿈, 상징, 숫자, 암호 등을 사용하여 신비적으로 기록한다. 이는 박해자에게는 숨기면서 자신들에게만 알려주기 위해 기록되었다.
묵시문학은 박해에 처해져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사실적인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도는 계시록에 있는 상징이나 숫자 등을 사실적으로 받아들이면 큰 오류에 빠진다
사도요한은 유배지 밧모 섬에서 순교로 끌려가는 소아시아에 있는 교회 성도들을 생각하면서 마음 아파하면서 기도할 때 주의 날에 예수님을 직접 경험하는 놀라운 신비체험을 한다.
그가 본 예수님의 모습은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양털 같은 흰 머리, 불꽃같은 눈, 풀무 불에 단련한 빛나는 주석 같은 발, 음성은 많은 물소리 같으며,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진 입, 해처럼 빛나는 얼굴이었다.(계1:10-16)
사도요한은 그 영광스런 예수를 보고 경외심과 어떤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 앞에 엎드려져 죽은 자 같이 되었다. 예수께서 요한에게 오른손을 얹고 가라사대 "나는 처음이요 나중이니 곧 산 자라 내가 전에 죽었노라"고 하시며 요한에게 "본 바를 기록하여 일곱 교회에 보내라"고 분부했다. (계1:17-20)
그러므로 계시록은 예수를 대면한 사도요한이 미래를 예언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 아니고 로마제국의 박해로 말미암아 멸절의 위기에 처해 있는 교회 성도들에게 순교(殉敎)로 신앙을 지켜 나갈 것을 격려하기 위해 묵시문학의 형식을 빌어 쓴 세 편의 편지이다.(계1:18-20)
사도요한은 성도들에게 어린 양(예수)께서 순교자들(144,000)의 피로 로마제국으로 상징되는 바벨론과 지배자를( 네로의 로마숫자 합:666)를 마지막 영적전쟁(아마겟돈)을 통해 멸망시키고 반드시 새 하늘과 새 땅을 보게 될 것이라 설교했다.(A.D.313년 밀라노칙령)
그러면 신천지가 말하는 "하늘에 증거장막의 성전이 열리며"는 무슨 의미인가? 먼저 계시록 15장은 로마제국에 대한 마지막 심판을 하는 일곱 천사의 일곱 대접의 심판에 대한 서론에 해당된다.
여기서 하늘의 증거장막의 성전이 열리는 것은 약속의 목자가 영계의 천국을 보고 그와 같이 이 땅에 장막성전을 창설하기 위해 열어 주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하나님을 모시고 있던 일곱 천사가 심판하기 위해 나갈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다.(계8:2)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은 어떻게 시작될까? 먼저 불이 섞인 유리바다가 등장하는데 그 바닷가에는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 곧 순교자들이 하나님의 거문고를 가지고 노래하고 있다. 즉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은 순교자들의 찬양을 통해 시작된다.(계15:2-3)
계시록에서 요한이 처음 열린 하늘 문을 보았을 때 ‘수정과 같은 유리바다’가 있었다. 이번에는 ‘불이 섞인 유리바다’가 등장한다. 이는 일곱 천사의 불 대접의 심판을 상징하는 심판의 불이라고 할 수 있다.(계4:6.15:2)
유리 바닷가에 서 있는 순교자들은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을 불렀다. 이 모세의 노래는 출애굽 할 당시에 홍해 바다를 건넌 후 부른 노래이다. 그런데 왜 하늘의 순교자들이 로마제국에 대한 마지막 대 심판 앞에 모세의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모세의 노래는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너 후 부른 것으로 출애굽을 마무리 짓는 노래였다. 마찬가지로 이제 순교자들이 부르는 '모세의 노래'는 이 마지막 심판을 통해 로마제국의 박해에 종식을 선언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심판은 파괴가 아니라 율법의 완성을 이루는 건설적이 심판이다.(계15:3)
그 이유는 순교자들이 모세의 노래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으며 또 일곱 대접을 든 일곱 천사들이 증거 장막, 즉 언약궤가 있는 장막에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수님이 "율법과 예언자를 완성하러 오셨다"는 것은 보여주고 있다.(출15:1-18,마5:17)
순교자들이 부른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순교자들이 부른 노래는 "하늘에 증거장막 성전이 열리며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네 생물 중에 하나가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히 담은 금 대접 일곱을 일곱 천사들에게 주니"라고 했다.(계15:5-8)
계시록에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린다’는 것은 박해받은 순교자들의 노래를 말미암아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가 등장하여 로마를 상징하는 바벨론제국에 대한 심판(아마겟돈 전쟁)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계16:1-21)
즉 하나님이 로마제국을 심판하게 된 것은 박해를 받으면서도 굴복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서 모진 고난을 받거나 죽음의 길을 걸어 간 성도들이 흘린 순교의 피와 기도와 찬양의 힘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계14:2-3,15:2)
즉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린다’는 것은 순교자의 진정한 기도가 하늘을 움직이고 이 세상의 죄악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나라를 임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순교자들의 찬양이 로마제국이 기독교 국가가 됨으로써 역사 속에서 실현되었다.
그러므로 계시록에서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린다’는 것은 약속의 목자가 영계의 천국을 보고 그와 같이 이 땅에 증거장막을 창설한다는 것이 아니라, 순교자의 진정한 기도가 하늘을 움직이고 이 세상의 악마의 세력인 로마제국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나라를 임하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천지의 요한계시록 해석은 곡해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