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 광장에서 기념식, 세종대로에서 문화행사 진행
- 팔도 떡 나눔, 한겨레 큰 줄당기기 등 시민과 함께 하는 행사 풍성
오는 3월 1일, 3.1운동 100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기념하는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는 3.1운동 당시 온 겨레가 하나 되어 독립을 외쳤던 것처럼 정치, 종교, 성별, 세대의 갈등을 넘어 함께 평화로 나아가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대회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 7대 종단(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민족종교협의회)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민간단체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참여해 국민의 통합을 지향한다.
행사는 3월 1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에서 열리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오후 1시부터는 국악과 악기 연주 등 사전 공연이 펼쳐지며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결성된 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청춘 합창단’도 무대에 오른다.
공연 후에는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한일시민동아시아평화선언’을 발표한다.
일본 시민단체의 방문은 지난 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행사가 계기가 됐다. 양국의 시민단체는 서로가 좋은 이웃이 되려면 시민 주도로 한일 관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합의했고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한일시민동아시아평화선언’을 공동 작성했다. 선언문은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오후 2시에는 개회 선언과 함께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후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다. 낭독에는 한국YMCA전국연맹 김흥수 이사장,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백미순 상임대표, 새마을운동중앙회 정성헌 회장, 한국YWCA연합회 한영수 회장이 나선다.
종교계, 사회 원로의 기념사도 이어진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 시민사회단체연합 정강자 대표,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이갑산 대표가 참여해 3.1운동 100년의 의미를 전한다. 그 외에도 유교의 김영근 성균관장, 원불교 오도철 교무원장,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천도교 이정희 교령, 한국교회총연합 이영훈 대표, 한국민족종교회 박우균 회장이 영상으로 기념사를 전할 예정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미독립선언문을 이어갈 ‘3.1운동 100년 범국민선언문’도 발표한다.
‘3.1운동 100년 범국민선언문’은 윤경로 한성대 명예교수를 중심으로 종교계, 역사학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추천한 15명의 인사들이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정치적, 종교적 성향과 성별, 연령이 다른 100명의 시민이 원탁 토론을 통해 초안을 검토했고 토론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완성했다.
범국민선언문에는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생명이 존중되는 나라, 한반도와 세계가 공존하는 미래, 일본에게 전하는 평화 연대의 제안이 담겼다. 발표에는 대회 참가단체들이 추천한 청년들이 나선다.
3.1운동 100년을 기념하는 큰 행사인 만큼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풍성히 마련된다. 12시 반부터 오후 1시 반 사이 광화문 광장 지하 통로 부근에서는 ‘팔도 떡 나눔’ 행사를 연다. 한반도 문양을 넣은 백설기, 약밥, 오메기 떡, 찹쌀떡, 시루떡까지 1만 명이 먹을 수 있는 1톤 분량의 떡이 준비되며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3.1운동의 의미와 한반도 평화의 바람을 담은 기념 노래도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류형선이 만든 ‘깍지손평화’라는 곡으로 가수 이정열과 오준영(풍납초 6년)군이 함께 노래한다.
세종대로에서는 문화예술 공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북 연주와 해외 동포들의 공연이, 오후 2시에는 서울시에서 준비한 고종장례행렬이 재현된다. 이후에는 3.1운동의 당시의 외침을 대신해 만 개의 북을 울리는 ‘만북 울림’ 한 마당이 벌어진다.
오후 4시부터는 6시까지는 온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한겨레큰줄당기기’가 열린다. ‘한겨레큰줄당기기’는 영산 줄다리기(국가무형문화재 제26호)에서 유래한 행사로 파란 띠인 생명평화줄과 빨간 띠인 민족평화줄로 나눠 승부를 겨룬다. 줄은 영산줄다리기보존회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제작됐고 줄다리기에는 최대 3만 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줄다리기 후에는 3.1운동 후 지난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생명평화제전 열두 마당이 펼쳐진다. 탈춤, 노래, 마당극 등 다양한 놀이가 공연되며 민족미학연구소, 한국민족극운동협회 등 8개 단체가 참여한다.
대회 관계자는 “3.1운동은 자유와 평등을 실현해 모두가 존엄하고 행복한 세상을 열려 했던 평화 운동”이라며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