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의 EAPPI 동반자 프로그램과 평화 NGO들의 활동이 위기에 처해 있다. 이는 헤브론 지역의 이스라엘 정착민들과 군인들의 괴롭힘 때문이다.
이에 따라 WCC는 EAPPI 동반자들을 철수키로 결정했고, 많은 평화 단체들이 헤브론을 떠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는 헤브론 등의 인권 문제 등을 감시하는 국제 모니터 기구인 ‘Temporary International Presence in Hebron(TIPH)’의 존속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TIPH의 관계자들이 헤브론을 떠나고 있다.
TIPH는 1994년 헤브론 지역과 웨스트 뱅크 지역의 팔레스타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됐다. TIPH, WCC EAPPI 등을 포함한 평화 단체들에 대한 이스라엘 당국의 탄압으로 말미암아 헤브론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지역들에서 인권유린 감시와 주민보호 활동이 큰 위험에 봉착하고 있다.
WCC 총무인 올라프 트베이트 목사는 전 세계교회를 향해 팔레스타인 지역의 정의와 평화가 정착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조속한 시일 내에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평화운동가들이 무사히 복귀될 수 있도록 지원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베이트 총무는 "평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결의를 더욱 다져야 하며 (이스라엘 정부의 유대교적 호전성으로 인한) 괴롭힘이나 탄압으로부터 평화를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지난 1월 28일 TIPH의 반이스라엘 활동을 비난 한 뒤 점령 지구인 웨스트 뱅크와 헤브론에서 TIPH를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WCC EAPPI 프로그램은 2002년 팔레스타인 교회 지도자들의 특별한 요청으로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콜롬비아 분쟁과 광범위한 인권침해의 맥락 속에서 시도된 것이다. 동시에 비슷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하면서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실행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매년 25-30명 가량이 3개월 단위로 웨스트뱅크, 헤브론, 구 예루살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1800여명의 동반자들이 배출됐다. 이 동반자 프로그램을 마친 이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권 신장을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두 명이 EAPPI 동반자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호전적인 이스라엘 정부의 탄압으로 인해 평화운동가들이 떠나고 있어 중동 평화는 요원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