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노르웨이처럼 평화 향한 걸음 멈추지 않겠다”
문 대통령 “노르웨이처럼 평화 향한 걸음 멈추지 않겠다”
  • 이근창 기자
  • 승인 2019.06.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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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왕 주재 국빈만찬… “한반도평화가 유라시아 넘어 노르웨이까지 닿도록 지지해 달라”
노르웨이 국왕 주최 국빈 만찬 답사{사진 공식 청와대 홈페이지제공}
노르웨이 국왕 주최 국빈 만찬 답사{사진 공식 청와대 홈페이지제공}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가 먼저 보여준 것처럼 평화는 좋은 것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한반도에서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며 “노르웨이가 평화를 향해 지치지 않고 걸어온 것처럼 우리 역시 평화를 향한 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왕궁에서 하랄 5세 국왕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노르웨이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가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이곳 노르웨이까지 닿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원과 지지를 보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다음은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 주최 국빈만찬 문 대통령 답사 전문.

존경하는 국왕님,
왕세자님,
공주님,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님,
내외 귀빈 여러분,

나와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성대한 만찬을 베풀어 주신 국왕님과 노르웨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양국 수교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한국의 오랜 친구 노르웨이를 국빈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나는 어제 백야의 오슬로를 감명 깊게 보았습니다.
하얀 듯 신비하고 아름다운 거리와 친절하고 여유로운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북극의 빛, 오로라도 꼭 한번 보고 싶습니다.

노르웨이는 북해의 생명력과 대자연의 위대함을 품고 있는 상생과 공존, 평화의 나라입니다.
최근에 발표한 피오르드 수중 터널 건설 계획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자연을 지키고 보존하면서 함께 살아가려는 노르웨이의 고민과 노력이 돋보입니다.

국민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함께 행복한 사회,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만들었습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 온 국왕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노르웨이와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떨어져 있지만, 공통점이 매우 많습니다.
개방과 교역을 통해 반도 국가의 한계를 뛰어넘고, 도전에 맞서 운명을 개척해 왔습니다.

바이킹 용사들이 북해의 파도를 헤쳐 나가 유럽 전역에서 활발한 교역을 전개할 때, 한국의 고대국가 상인들도 해상 교역로를 개척해, 동해와 서해를 넘어 태평양에서 활약했습니다.
양국은 평범한 국민의 힘으로 독립을 이루었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노르웨이와 인연이 깊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중 북한 땅 흥남에서 대규모 피난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성탄절을 앞둔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이 9만여 명의 피난민을 구했습니다.
한반도 인근에 정박 중이던 노르웨이 상선, ‘빌잔호’와 ‘벨로시안호’도 흥남철수 작전에 참가했습니다.

그때 자유를 찾은 피난민 중에는 나의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노르웨이와 국제사회가 전해 준 인류애가 제 삶 속에 스며있습니다.
가장 어려울 때 한국을 도와준 노르웨이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한국 국민의 감사를 전합니다.

이제 한국은 전쟁의 참화를 딛고, 국제사회의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신 노르웨이 정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노르웨이에는 세계 역사상 처음 세워진 평화공원이 있습니다.
1814년 노르웨이와 스웨덴 간 마지막 전투를 기념하며 양국 국경에 세운 ‘모로쿠리엔’ 공원입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두 형제 나라에서 더 이상 전쟁이 불가능하다’는 문구가 공원의 기념비에 새겨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반도에 있는 남과 북도 같은 민족입니다.
많은 가족이 남과 북으로 헤어져 있습니다.
남북 정상은 작년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남북을 가르는 DMZ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가 먼저 보여준 것처럼 평화는 좋은 것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한반도에서 반드시 실현할 것입니다.
노르웨이가 평화를 향해 지치지 않고 걸어온 것처럼 우리 역시 평화를 향한 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이곳 노르웨이까지 닿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원과 지지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이 된다”는 노르웨이의 속담처럼 이번 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교류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넓어지고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따뜻한 환대와 성대한 만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국왕님과 왕비님의 건강과 행복, 양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스코올! (건배)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제공으로 기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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