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풍요로움이 진정한 축복일까?

하나님을 모르는 세대가 등장한 것은 여호수아와 장로들이 죽은 직후 즉,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땅에 입성한지 불과 30년만의 일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했던 축복의 땅에 입성하여 행복과 감사와 기쁨이 넘쳐야 할 바로 그 때의 일입니다. 그런데 출애굽 후에 38년의 광야의 생활을 통해 불순종의 세대는 전부 죽고, 오로지 새로운 순종의 세대 불 기둥과 구름 기둥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실제로 눈으로 보고 느끼며 경험한 세대, 즉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었던 시대로부터 불과 30년 만에 ‘하나님을 모르는 세대가 등장했다’고 말하고 있는 사사기 2장 10절은 사사기에 여러 번 반복하여 언급되고 있습니다. 실로 기가 막히는 상황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을 포함하여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민족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시어 경제적으로 부흥해집니다. 그런데 그 경제적 풍요와 안정이 오히려 축복이 아니라 패망으로 가는 길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이룩해 놓은 것을 의지하고 이세상의 것들을 더 사랑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감사할 것들이 많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불과 60년전인 1960년대에만 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에 한 나라였던 한국은 아주 빠르게 급성장한 나라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전세계가 한국 교회의 열심과 성장에 또한 주목하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한국의 주민등록증을 갖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너무도 감사할 것들이 많은 시대인데, 사람들은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고 세상을 더욱더 사랑하고 섬기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영적으로는 사사기와 같이 더욱더 암울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사기로 우리를 인도하는 두 가지 거짓말이 있습니다. 그 첫째는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마태복음 6장24절에서 “한 사람이 동시에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말하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에서도 잘되고 세상에서도 잘되고자 합니다. 그런데 그 결과로 우리는 재물의 종이 쉽게 되어버립니다.

둘째 거짓말은 직접 체험하지 않아도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체험의 신앙을 반드시 우리의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체험이 없을 때 우리의 자녀들 즉 다음세대는 너무도 쉽게 너무도 많은 풍요로움을 거저 받아서 가나안 땅에 입성했던 이스라엘의 백성들처럼 하나님으로부터 떠나고 하나님을 더 이상 의지하지 않는 백성들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을 바른 신앙인으로 인도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이고 그들에게 체험적인 신앙을 전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현재의 풍요로움이 육체를 안일하게 하는 패망의 도구가 아니라 나누고 섬기는 실천하는 삶을 통해 받은 복을 영적으로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 호주기독교대학 총장